얼굴에 나타난 건선 증상으로 인해 거울을 볼 때마다 속상하고, 외출조차 꺼려질 만큼 자신감이 떨어지셨다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다른 부위도 아니고 얼굴은 가장 먼저 시선이 닿는 곳이라, 붉은 반점과 떨어지는 각질 때문에 겪으셨을 심리적 위축감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셨을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 건조증이 아니라,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피부 세포가 정상보다 훨씬 빠르게 과잉 증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미성숙한 각질이 겹겹이 쌓이고, 피부 아래 혈관이 확장되면서 붉은 반점이 나타납니다. 특히 얼굴 건선은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얇고 외부 노출이 잦아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통 병원에서는 눈에 보이는 각질과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 연고나 내복약, 혹은 면역억제제 등을 처방합니다. 이러한 치료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 반응을 강제로 억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올라오는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나거나 장기간 사용 시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을 치료할 때 단순히 피부에만 집중하여 발진을 억제하는 면역 억제 치료가 아니라, 오히려 인체 면역력을 증강시켜 인체 스스로 피부와 몸속의 염증 물질, 독소를 배출하는 치료를 목표로 합니다. 이러한 한의학적 치료를 거친 뒤에는 피부 면역계가 정상화되어 피부 증상이 쉽게 재발하지 않게 됩니다. 이를 위해 환자분의 체질에 맞는 맞춤 한약을 처방하여 체내에 쌓인 독소를 해독하고 무너진 면역 밸런스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내원 시에는 환부에 직접적인 약침 치료와 침 치료, 그리고 피부 재생을 돕는 광선 치료 등을 병행하여 건강한 피부 조직이 차오르도록 돕습니다.

질문하신 음식 관리 또한 건선 치료에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건선은 장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장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밀가루, 인스턴트식품, 튀김류 등은 피하셔야 합니다. 특히 술과 기름진 음식은 몸에 열을 발생시켜 가려움과 붉은 기를 악화시키므로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피부 보습을 돕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삶거나 찐 담백한 조리법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현재 신체 상태와 질환의 경중에 따라 세부적인 치료 방법과 치료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상담과 진료를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질문자님의 쾌유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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