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광주점 양민호원장입니다.

오랜 기간 아토피로 불편함을 겪어오시면서 요즘처럼 스트레스와 피로에 바로 피부가 반응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답답하고 지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목덜미나 팔이 접히는 부위는 열과 습이 쉽게 쌓이고 마찰도 잦아 아토피 증상이 반복되기 쉬운 부위라 가려움으로 수면까지 방해받으신다면 일상 피로가 더 누적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토피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라기보다는 몸 안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보는 것이 한의학적인 관점입니다. 스트레스나 과로가 쌓일 때 증상이 심해진다고 하신 점을 보면, 몸 안에 열이 쉽게 발생하고 이것이 피부로 드러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피부에 바르는 약은 당장의 가려움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체내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비슷한 증상이 계속 재발하게 됩니다.

음식과 관련해서는 무조건 채소 위주가 항상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개인의 체질과 현재 몸 상태에 따라 같은 음식도 다르게 작용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몸이 차고 소화력이 약한 상태인데 생채소나 찬 성질의 음식 위주로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소화 기능이 더 떨어지고 몸 안에 습이 쌓여 피부 증상이 잘 낫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열이 많고 염증 반응이 잦은 체질이라면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과도한 육류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고기를 줄이고 채소를 늘리는 방식보다는, 현재 몸의 열과 소화 상태, 피로 회복 정도를 함께 고려한 식단 조절이 필요합니다. 익혀서 먹는 채소 위주로 부담을 줄이고, 소화가 잘 되면서도 몸에 과도한 열을 만들지 않는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이나 단 음식처럼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주 찾게 되는 음식들도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토피는 음식 하나만으로 단기간에 좋아지기보다는 체질에 맞지 않는 요소들을 하나씩 줄이고, 몸의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처럼 가려움이 심하고 수면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정확한 체질과 몸 상태를 살펴본 뒤 식이 조절과 함께 한의학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보실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진단 없이 드리는 조언에는 한계가 있지만, 질문자분의 경우 음식 선택을 너무 제한하기보다는 몸에 맞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조금이나마 답변이 고민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해 주세요.​